'친미' 라이칭더 당선에 美 "환영"...中 "하나의 중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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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주말 대만 총통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 후 미국과 유럽 등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라이칭더 당선이 발표된 13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라이칭더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우리는 대만 국민이 민주주의와 선거 제도의 강건함을 확인한 것도 축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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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당선인이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15 [email protected]

이어 "미국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관계에 있어 평화와 안정을 유지, 평화적으로 이견을 해결하며 강압과 압박으로부터의 자유를 약속한다"면서 "라이칭더 및 대만 모든 정당 지도자들과 협력해 공동 이익과 가치를 증진시키고 미국과 일치하는 오랜 비공식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군사 압박 강화를 경계한 듯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유럽연합(EU)도 대외관계청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민주적 행사에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며 현 상황을 바꾸려는 어떤 일방적 시도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역시 외무상 성명을 통해 "민주적인 선거의 원활한 실시와 라이칭더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대만은 일본과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미 국무부가 축하 성명을 낸 것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넣은)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며 항의했다.

또 중국의 대만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대만 지역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모든 시도가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지역 안정과 세계 안보를 저해하는 모든 도발 행위를 자제할 것을 외부 세력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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