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한국 드라마 본 북한 10대 2명 12년 노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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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죄목으로 10대 소년 2명이 노동형을 선고받는 희귀 영상을 영국 BBC방송이 입수했다.

18일(현지시간) BBC는 2022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하며 영상에는 16세 소년 2명이 수갑을 찬 채 야외 운동장에서 학생 수백 명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12년 노동형을 선고받았다.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이들에게 "잘못을 깊이 뉘우치지 않는다"고 혼내는 장면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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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촬영된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일상을 보내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내부 영상 유출을 금기시하는 북한에서 이러한 영상은 희귀하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영상은 탈북민들과 함께 일하는 한국 샌드(SAND)연구소에서 제공했다.

BBC는 "북한이 한국 오락물을 맛보기 시작한 것은 북한에 무조건적인 경제 및 인도주의 지원을 펼친 2000년대 '햇볕정책' 때"라며 "한국은 북한 행동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며 2010년에 정책을 종료했는데 한국 오락물은 이후 중국을 통해 계속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는 한국 오락물에 관한 처벌이 강화됐다. 미성년자도 한국 오락물을 시청하거나 배포하면 최고 사형에 처하는 법이 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오락물보다 한국 오락물에 대한 처벌이 더 엄격하다. 한 탈북민은 BBC에 "미국 드라마를 시청하다 걸리면 뇌물을 주고 처벌을 피할 수 있지만 한국 드라마는 총에 맞는다"며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 한국 드라마는 어려운 현실을 잊게 해주는 약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탈북민은 "북한에서는 한국이 우리보다 더 못산다고 배우지만 한국 드라마를 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북한 당국이 이 점을 조심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해당 영상은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썩은 꼭두각시 정권의 문화가 청소년들에게도 확산했다"며 "이들은 불과 16세이지만 이들은 그들 자신의 미래를 망쳤다"는 내용의 선전 내레이션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BBC는 "영상은 북한 사상 교육용으로 배포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타락한 녹화물'을 보지 말 것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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