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피벗 기대 후퇴에 오른 금리…"미 국채 저가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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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대형 은행 두 곳이 미 국채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해져 채권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향후 몇 주간 발표될 경제 지표가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 국채 미수를 추천했다. JP모간 체이스 앤 코 역시 최근 수익률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로 오른 5년물을 매수할 것을 제안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20일 자 보고서에서 "우리는 매수를 위해 이 같은 하락을 기다렸다"며 "재정 지원이 줄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2월 미국 (경제) 활동 지표는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5년물 금리는 지난주에만 2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금리 오름세는 지난해 5월 19일 이후 가장 가팔랐다.

최근 미 국채가 이처럼 약세를 보인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약해져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고, 미국의 고용시장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3월 굳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전망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이는 대다수 연준 위원의 공개 발언 내용과도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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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사진=블룸버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44.1%로 반영 중이다. 같은 달 연준의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55.7%로 반영되고 있다. 몇 주 전만 해도 연준이 3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은 80%에 달했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4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5.8bp 밀린 4.088%를 가리켰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2.5bp 하락한 4.383%를 기록했다. 30년물은 5.2bp 내린 4.302%, 5년물은 5.3bp 밀린 4.019%를 각각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가 너무 높다는 점에서 미 국채의 추가 약세를 점친다. 일본 도쿄의 파이브스타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모무라 히데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전혀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나서지 않거나 채권을 너무 많이 샀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질 수 있다"며 "채권 파티의 마지막 손님이 되지 말라. 파티가 끝나면 재빨리 떠나라"고 조언했다.

이번 주에는 채권 금리의 향방을 가를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23일부터 진행되는 2년물과 5년물, 7년물 입찰이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을 대로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오는 25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역시 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2%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전망이 적중할 경우 3분기 4.9% 성장한 미국은 2021년 이후 가장 강력한 2개 분기 연속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다음 날인 26일 상무부가 공개하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역시 시장 참가자들의 주시하는 지표다. 경제 전문가들은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6% 상승해 직전 달과 같은 속도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며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연간 3.0%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ING 그룹의 벤저민 슈뢰더 수석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당장 내리기 시작하도록 하는 압박이 거의 없다"며 10년물 금리가 4.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연준이 오는 5월보다는 6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모간스탠리는 3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실망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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