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햄프셔 압승 자신...헤일리 "사우스 캐롤라이나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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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의 초반 분수령이 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가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는 지역별 투표소 별로 이날 오전 6시~8시(미 동부시간)에서 시작돼 오후 7시 또는 8시에 마감된다.

미국 TV방송사들은 뉴햄프셔주 현지 중계를 통해 수시로 투표 상황과 유권자 표심 등을 전했다.  

민주당의 경우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필적한 경쟁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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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 대결 결과에는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번째 경선이었던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승리의 기세를 몰아 뉴햄프셔주에서도 압승을 노리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뉴햄스프셔에도 50%가 훨씬 넘는 득표율로 대승을 거둬, 헤일리 전 대사를 조기 낙마시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마저 일찌감치 중도사퇴시켜 경선 레이스를 사실상 끝내고, 편안하게 11월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셈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전날 야간 유세에서 "공화당은 점차 통합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헤일리 전 대사) 한 명만 남았다"라면서 "그 한 사람도 내일이면 아마 사라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일찌감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초반 승부처로 삼아 막대한 물량을 투입해왔다. 뉴햄프셔주가 비 공화당원도 투표가 가능한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러지고, 정치 성향도 중도적 색채가 두드러진 지역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는 승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준다. 

보스턴 글로브와 서포크 대학 등이 뉴햄프셔 경선 예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7.4%의 지지를 얻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38.2%에 그쳐 격차가 거의 19%포인트(p)나 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몬머스대가 지난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는 18%p 차이로 뒤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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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유세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상당수 언론들이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도 완패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할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헤일리 선거 캠프 책임자는 이날 "우리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내부 메모를 전파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메모는 헤일리 전 대사의 인기와 선거 운동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모두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보도록 하자"고 끝을 맺고 있다. 

뉴햄프셔에서 이어 다음달 24일 프라이머리가 실시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며 그가 주지사까지 지낸 '홈 그라운드'다. 헤일리 전 대사측은 그동안 뉴햄프셔에서 바람을 일으켜,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경선 구상을 해왔다. 

헤일리 전 대사측은 최근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역 TV와 라디오, 디지털 광고를 위해 4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계약을 맺기도했다. 

한편 헤일리 선거 캠프의 메모는 뉴햄프셔주에서의 패배를 예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뉴햄프셔주 경선 결과가 기대에 못미쳐도 중도사퇴는 하지않을 것이며,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다시 한 번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메시지로 읽혀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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