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주 에르도안과 새 흑해곡물협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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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주 튀르키예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작년 7월 폐기된 흑해곡물수출협정 복원을 논의할 것이라고 하카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말했다.

피단 외무장관은 한 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세계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새 방법을 찾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단 장관은 "이전의 곡물협정은 특정의 매커니즘 안에서 작동했었는데 이제 다른 매커니즘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생겨 이를 구체화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단 장관은 일부 선박들이 협정이 없어도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어날랐다고 말하고 "우리는 새 매커니즘에 이런 상황을 명확하게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러시아에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타진해왔다. 러시아는 유엔과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을 안전하게 수출하기 위해 중재한 흑해곡물협정이 시행된 지 1년 뒤인 지난 해 7월 협정에서 탈퇴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 항만 봉쇄에 나서자 흑해 항로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 위협을 뚫고 오데사주 항만에서 남쪽의 보스포러스 해협까지 최단 거리로 직진하는 기존 항로 대신 흑해 서쪽 해안선을 따라 돌아가는 연안 항로를 새로 개발해 곡물을 수출해왔다.

지난해 9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곡물협정을 복원하기 위해 러시아 소치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협정 복귀 의사를 재확인했으나 서방의 러시아 농산물 수출 제한 철폐, 러시아농업은행의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국제결제시스템 재연결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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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을 실은 터키 벌크선이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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