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 사망자 122명으로 늘어...화재 40건 여전히 진화 중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남미 칠레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5일(현지시간) 122명으로 늘었다.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Senapred)에 따르면 지난 2일 중부 발파라이소주(州)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이날 누적 사망자는 최소 122명이다.
5일(현지시간) 산불로 전소된 집 근처를 걷는 칠레 비냐델마르 주민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저녁 112명에서 10명 증가한 것인데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32구에 불과하다.
로이터 통신이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연락이 닿지 않는 생사불명자는 수백 명이다. 이번 산불로 가장 피해가 컸던 해안 휴양지 비냐델마르의 실종자만 190명에 이른다.
AFP통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소방대원 1400여 명 소방헬기와 소방기 31대, 군 병력 1300명과 자원봉사대를 총동원해 비냐델마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등지에서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40곳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당국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틸틸과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400km 떨어진 갈바리노 등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재난예방대응청 등 당국은 지난 2일 최초로 발생한 산불이 급속도로 해안 도시 민가를 덮친 원인으로 고온에 따른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지목했다.
남반구의 위치한 칠레는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한여름이고 엘니뇨 현상으로 고온 건조한 환경이 형성됐으며, 한때 최대 풍속 시속 60km에 달한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산비탈에 밀집한 주로 저소득층 민가가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 로이터 취재에 따르면 산불로 전소됐거나 피해를 본 가구는 약 1만 4000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