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가자 국경지대에 10만여 명 수용 난민캠프 건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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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집트 국경 인접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임박한 가운데 이집트 정부가 팔레스타인 난민이 대거 자국으로 유입할 것에 대비해 국경지대에 대형 난민 수용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집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지난 몇 주 동안 가자지구 접경지대의 국경 울타리를 강화하고 군 장병과 장갑차를 배치해 왔다.

아울러 이집트 정부는 접경 지역인 시나이 사막에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싼 20.7㎢ 면적의 난민 캠프를 건설 중이다. 소식통들은 "다량의 미조립 텐트가 이미 현장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7배에 해당하며 난민 10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대거 밀려 들어올 경우 해당 캠프에 수용할 인원을 5만~6만 명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예고한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주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25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대피한 곳이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자국 유입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이집트 본토로 넘어오게 된다면 이스라엘과의 평화 조약을 중단할 것이라 경고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할 조짐을 보인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 작전이 수 주 안에 본격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이집트가 긴급히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은 이집트 관리들이 난민 대거 유입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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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 텐트촌에 있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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