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푸틴 정적 나발니 사망 사흘 만에 공식 입장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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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부는 19일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그의 죽음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온 나발니의 사망을 애도한다"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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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교도소에 수감중 지난 16일 돌연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19.

나발니 사망에 대한 정부 공식 입장은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3일 만에 나온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교도소 측은 나발니가 산책 후 쓰러졌으며, 의료진이 심폐 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끝내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나발니가 사망 전날 법원에 온라인 출석했을 당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돌연사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의문사에 대해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 등 다른 나라의 국민을 공격할 뿐 아니라 자국민을 상대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가 암살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어떤 행동에 따른 결과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나발니는 자국민의 반대를 두려워하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권에 의해 서서히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지난 17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도중 별도 회의를 열어 나발니의 사인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러시아 내정'이라는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다.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이웃 국가"라고 밝혔을뿐 나발니 사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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