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재개하자 호주 보리 싹쓸이, 위력적인 中 구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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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8월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관세를 폐지한 이후 호주산 보리를 싹쓸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호주의 보리 수출량 중 90%를 중국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외신을 인용해 20일 전했다. 환구시보는 호주 업계는 중국의 위력적인 구매력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호주 현지 농산물 컨설팅업체의 고위관계자는 "한 국가의 수출량 중 90%를 다른 한 국가가 차지한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현상"이라며 "게다가 중국이 이처럼 빨리 90% 점유율에 도달했다는 점 역시 놀랍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5월 호주산 보리에 대해 80.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보리와 함께 호주산 석탄, 와인 등 품목도 사실상 수입을 금지시켰다.

당시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중국에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라며 강도높은 여론 공세를 펼쳤고, 화웨이 장비 반입을 금지시켰으며, 미국 주도의 쿼드에 적극 참여하는 등 반중국 행보를 걸으면서 중국과 거센 마찰을 빚을 때였다.

이후 2022년 호주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중도좌파인 노동당 정부가 집권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중국 상무부는 호주산 보리에 부과해온 관세를 폐지했다.

호주 현지 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중국의 관세부과 조치에 대응해 과거 3년 동안 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었지만, 이같은 노력들은 이제 과거의 기억으로만 남게 될 뿐"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현재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부과된 관세를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주류 유통상들은 최근 들어 대거 호주 현지의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있으며, 사전 주문 혹은 가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중국은 앞서 호주 와인에 부과되는 관세를 재평가할 것임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이면 호주 와인에 대한 관세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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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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