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차기 나토 사무총장 유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지지를 받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력시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미 당국자는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신임 사무총장 후보로 뤼터 총리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뤼터 총리는 동맹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며 타고난 지도자이자 소통가"라며 "그의 리더십은 이 중요한 시기에 동맹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뤼터 총리의 임명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나토의 유럽 주요 국가인 프랑스, 독일도 뤼터 총리를 오는 10월 퇴임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규정에 따르면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려면 31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나토 주축인 미국의 지지도 결정적 변수로 꼽힌다. 뤼터 총리는 미국을 비롯한 핵심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해 사무총장에 가장 유력한 위치에 있다.
차기 사무총장은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 나토 분열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하는 만큼 평소 나토 동맹을 중시하고 오랜 국정 운영 경험을 지닌 뤼터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네덜란드 최장수 총리로 재임 중인 뤼터 총리는 올해 57세로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지도자들 그리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뤼터 총리는 지난 주말 유럽 지도자들에게 나토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트럼프에 대해 투덜거리고 잔소리하는 것을 중지하고 유럽의 방위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