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외연확장에 응수...푸틴, 레닌그라드·모스크바 군관구 재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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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연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14년 전 폐지된 북서부 레닌그라드 군관구와 서부 모스크바 군관구를 재창설했다.

2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모스크바 군관구와 레닌그라드 군관구를 재창설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군관구는 군이 독립적인 행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역을 뜻한다. 두 군관구는 지난 2010년 국방개혁 때 서부 군관구로 통합했다가 다시 서부 군관구에서 독립해 부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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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루스탐 미니카노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장과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닌그라드 군관구에는 레닌그라드를 비롯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칼리닌그라드, 카렐리아 공화국, 코미 공화국, 아르한겔스크, 볼로그다, 무르만스크, 노브고로드, 프스코프주(州와) 야말로네네츠 자치구가 포함된다.

모스크바 군관구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르 비롯해 벨고로드, 브랸스크, 블라디미르, 보로네시, 이바노보, 칼루가, 코스트로마, 쿠르스크, 리페츠크, 모스크바, 니즈니노브고로드, 오룔, 랴잔, 스몰렌스크, 탐보프, 트베르, 툴라, 야로슬라블주가 포함된다.

두 군관구 재창설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관련이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군관구 재창설 추진을 발표했는데 당시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추진을 선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발표였다.

이날 헝가리 의회가 가입 승인을 비준하면서 스웨덴이 32번째 나토 회원국이 되었는데 스웨덴은 '레닌그라드 군관구'에 속한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도 인접하다.

서부 모스크바 군관구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나토 회원 국경과 맞닿은 곳이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령에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새 영토'로 편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 헤르손주를 남부군관구에 편입하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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