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파월 "올해 금리 인하 적절하지만 인플레 더 큰 확신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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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6일(현지시간)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겠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꾸준히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이 같은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미 동부 시간)에 시작되는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서기에 앞서 공개한 연설문에서 "경제가 예상한 것처럼 대체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는 제한된 정책을 되돌리는 것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우리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현재 진행 중인 진전이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늦게 개시하는 것의 위험을 언급했다. 그는 "금리를 너무 일찍 내려 인플레이션에 다시 속도가 붙게 하는 리스크(risk, 위험)와 통화정책을 너무 긴축적으로 너무 오래 유지해 2년간 4% 아래의 실업률을 유지해 온 현재 경제 확장세에 해를 끼칠 리스크를 모두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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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06 [email protected]

파월 의장은 또 지난 2022년 40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진단했지만 금리 인하 전에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고용과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리스크가 더 나은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급등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진행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22년간 최고치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당시 시장에서 부각돼 있던 3월 금리 인하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등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 왔다. 다른 연준 위원들 역시 경제가 강력하게 지지가 되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 개시 전망이 강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개시해 연말까지 25bp(1bp=0.01%포인트)씩 서너 차례 금리를 내릴 확률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이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라덴버그 탈만 애셋 매니지먼트의 필 블랑카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언은 현시점에서 우리가 의장에게 기대한 그대로"라며 "그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견조함에 대해 매우 신중해 이야기해 왔고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우리는 아직 그곳(목표)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의 발언은 연준이 아직 금리 인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내러티브를 다시 한번 강화할 것이고 첫 금리 인하는 가을보다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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