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공화당 하원의원, 트럼프 지지 선언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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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을 확정지으면서 공화당 의원들의 트럼프 지지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州)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하원의원 중 한국계 2명을 포함한 3명이 아직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캘리포니아 공화 하원의원 중에는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68) 의원(45지구)이 있다. 폴리티코가 트럼프 후보 지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주 동안 최소 4차례 의원실에 전화 통화와 이메일 접촉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듣지 못했다.

심지어 스틸 의원은 지난주 의회에서 폴리티코 기자가 접근하자 굽이 있는 신발을 신은 채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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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박 스틸 미국 하원의원 [사진=의원실 홈페이지]

또 다른 한국계 영 김(61) 의원(40지구)은 의회에서 진행한 짧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지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가 재차 질문하자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진보 색이 짙은 지역이어서 공화당 인사 중에서도 강경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저조하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합을 벌이는 지역구에 속한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잃을 위험이 있고, 그렇다고 트럼프와 거리를 두면 공화당 내 지지 기반을 잃을 수 있다.

여기에 아시아계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부정적 발언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 2022년 트럼프는 글렌 영킨(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의 이름이 '중국어로 들린다'며 영 김(Young Kim) 의원과 비슷한 철자로 표기한 일화도 있다.

스틸과 김 의원 모두 아시아와 태평양 섬계 주민을 대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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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 미국 하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캘리포니아 지역구 유권자 동향을 연구하고 있는 반(反)트럼프 공화당 컨설턴트 마이크 마드리드는 "공화당 지지자들은 그간 불만이 많았고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민주당 당원은 아니지 않냐"며 스틸과 김 의원은 아마도 "자기 지역구 유권자들이 바이든을 위해서라기보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으며, 이 계산은 꽤 정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마지막 의원은 톰 맥클린톡(67) 의원(5지구)이다. 그는 지난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지지를 선언했는데 디샌티스 주지사는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연방 하원에 있는 한국계 의원은 총 4명으로 나머지 두 명은 앤디 김(41) 의원(뉴저지 3지구)과 매릴린 스트리클랜드(61) 의원(워싱턴 10지구)이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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