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US스틸, 미국 기업으로 남아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미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제철 기업으로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기업으로 남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미국 철강 노동자들이 이끄는 강력한 미국 철강기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철강산업 노동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백악관을 두고 겨루는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조합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US스틸은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5 [email protected] |
미 철강노동조합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을 환영했다. 철강노조의 데이비드 맥콜 조합장은 "해외 기업이 국가 최대의 철강 회사를 인수하게 두면 국방 및 중요 인프라 수요는 충족하는데 취약해진다"면서 "대통령의 성명은 미 철강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돼야 한다는 논쟁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제철은 149억 달러를 들여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백악관은 해당 거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 발표로 US스틸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53분 US스틸은 전장보다 9.72% 내린 36.89달러를 기록했다.
비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해외 기업이 미국 기반 기업을 인수하려고 할 때는 항상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번 거래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