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앞둔 BOJ...환율·증시 출렁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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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나홀로 통화완화 정책을 펼쳐온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환율과 증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주요 투자은행(IB) 전망에 따르면 18~19일 진행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BOJ는 2016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0.1%인 단기금리를 0~0.1% 범위로 인상할 전망이며, 지난 2016년 9월부터 시행했던 수익률곡선관리(YCC) 정책도 철폐가 유력하다.

그간 시장에서는 3월 내지 4월 금리 인상이 유력시돼 왔는데, 지난 15일 발표된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1차 집계 결과가 5.28%로 지난해 최종 수치(3.58%)를 크게 웃돈 것으로 확인된 뒤 3월 인상이 확실시되는 모습이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됐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J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중단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만 국채 금리 급등을 막기 위해 국채 매입을 통한 금리 억제 기능은 남겨둘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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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시민들이 22일 낮 도쿄 증권거래소 앞에 있는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화·증시 충격 '미미한 수준'

전문가들은 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엔화 가치와 일본 증시에 가져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엔저 속에 일본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을 향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진 상황에서 BOJ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강세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일본 증시에 브레이크가 걸릴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본 가계와 기업 부담을 고려해 BOJ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 중이다.

또 금리 인하 기대가 미뤄지고 있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도 줄어드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엔화가 극적으로 반등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 연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 중간값도 달러당 140엔으로 지난해 말 제시됐던 135엔보다 오히려 높아(엔화 전망 후퇴)졌다.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환율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 증시도 이미 지난주 BOJ 금리 인상 경계감을 선반영하며 사흘 연속 하락했던 탓에 오히려 예상 범위 내에서 정책 결과가 발표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증시가 상승 지지를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8일 닛케이225지수는 이러한 안도감을 반영하듯 2% 넘게 반등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와이 코스모 증권 투자리서치 대표 아리사와 쇼이치는 "BOJ 회의 결과에 관한 언론 보도들이 나온 뒤로 정책 변경 불확실성이 줄고 이에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22엔으로 0.13% 정도 내려와 일주일래 최저(엔화 가치 상승)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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