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3M CEO 교체 ① 윌리엄 브라운 CEO 영입 '성장 기대감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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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로 유명한 미국의 사무용품 및 산업재 복합 기업 3M(종목코드: MMM)의 주가가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5% 가까이 뛰었고 13일 장중에도 4% 넘게 상승 중이다. 미국 방산 대기업 L3해리스 테크놀로지(LHX)의 윌리엄 브라운 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5월 1일 3M의 새로운 CEO로 취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1902년 설립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본사를 둔 3M은 최근 6년간 CEO직을 수행한 마이크 로만 CEO가 회장직만 맡게 되면서 윌리엄 브라운을 차기 CEO로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거시경제적 역풍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집단 소송 영향으로 주가 폭락을 겪은 가운데 3M 투자자들은 경영진 깜짝 교체 소식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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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스카치테이프 [사진=블룸버그]

브라운은 2019년 L3와 해리스의 합병을 이끌며 첨단 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L3해리스 테크놀로지를 설립한 인물로, 그의 지휘 아래 회사의 가치가 5배 성장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회사를 성장으로 이끈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다.

마이크 로만 CEO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N95 마스크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위기 상황에서 3M을 잘 이끌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지만, 재임 기간 소송이 늘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2018년 7월 로만이 3M CEO로 취임한 이후 다우지수가 53% 상승하는 동안 3M 주가는 56% 하락했다. 로만 취임 당시 2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CEO 교체 소식이 나오기 전인 11일 94.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L3해리스의 주가는 브라운이 CEO와 회장직을 맡은 2019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27.8% 상승했다. 로만은 보도자료에서 "빌(윌리엄)은 글로벌 기술 기업의 CEO로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만큼 3M의 리더로 적임자이며, 전략적 리더십과 혁신 및 운영 우수성에서 풍부한 경험을 3M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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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CEO 취임 이후 3M 주가 추이 vs S&P500지수 [자료=블룸버그]

취임 이후 브라운 신임 CEO가 마주할 상황은 녹록지 않다. 3M은 수십 년 동안 제조해 왔으나 최근 독성 화학물질로 판명 난 과불화화합물(PFAS)에 대한 소송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익성이 우수한 헬스케어 사업부를 오는 4월 1일 분사한 이후 취임하는 브라운은 연간 주당 6달러가 넘는 배당금을 계속 지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동시에 회사의 운영 문제를 개선하는 한편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회복시킬 과제를 떠안았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울프 리서치의 나이젤 코 애널리스트는 12일 보고서에서 "3M이 외부 CEO를 영입한 것은 변화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며, 재무 실적과 주식 성적이 험난했던 시기를 겪은 후에 이러한 변화는 환영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빌은 마진과 운영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대담한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신임 CEO를 치켜세웠다.

결함 있는 소음 차단용 귀마개 군부대 납품 관련 소송과 과불화화합물(PFAS) 수질 오염 관련 법적 책임 등으로 수년간 시달리며 투자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3M이 새로운 CEO를 맞아 회생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12일 3M 주가는 98.72달러로 4.97%(4.67달러) 상승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9.7% 하락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95% 낮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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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N95 마스크 [사진=블룸버그]

올해 들어 주가 하락은 지난 1월 23일 공개한 2024회계연도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을 밑돌며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영향이 컸다. 2023회계연도 4분기(12월 마감) 매출은 80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42달러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팩트셋 집계)인 매출 77억달러와 조정 EPS 2.31달러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에는 매출 81억달러에 조정 EPS 2.28달러를 기록했다. 조정을 거친 4분기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약 2%포인트 오른 21%에 달했다.

2023회계연도 연간 기준으로 EPS는 9.24달러였다. 2022회계연도의 9.88달러에서 감소했지만 지난해 10월 경영진이 제시한 9.05달러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 2023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은 63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49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주가는 11% 급락했다. 경영진이 2024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월가 예상치 평균인 9.90달러보다 낮은 9.35~9.75달러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3M의 가이던스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이라며, 2023년 초에도 경영진은 2023회계연도 조정 EPS를 약 8.75달러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9.24달러를 기록한 점을 상기시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의 앤드류 오빈 애널리스트는 "3M의 가이던스는 거시적 불확실성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보수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잉여현금흐름과 매출 가이던스는 고무적이다. 회사는 2024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이 5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 본 반면 월가에서는 이보다 적은 49억달러를 추정하고 있다. 3M은 중국과 전자제품 판매 부진으로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2023년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마이너스(-) 3.2%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경영진은 올해 매출이 유기적으로 약 1~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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