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체 속이려 했다"…'아케고스 마진콜 사태' 빌 황 재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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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월가 전체를 속이려 했다는 비난과 함께 아케고스 캐피털의 설립자 빌 황(한국명 황성국)의 재판이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연방 검사들은 황 씨와 아케고스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기 위해 월가 은행들에 거짓말을 했고 그 결과 1000억 달러 이상의 주주 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케고스의 수석재무책임자(CFO)였던 패트릭 할리건이 이 같은 사기 행각을 지원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황 씨와 할리건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알렉산드라 로스먼 미 검사보는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을 향해 황 씨가 조작된 거래를 통해 보유 자산의 가치를 부풀려 월가의 전설이 되려 했고 아케고스를 범죄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로스먼 검사보는 "빌 황은 억만장자였고 그런데도 더 많은 돈과 더 큰 성공, 더 큰 권력을 원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서 "아는 사람들에게 그는 훌륭한 투자자였고 그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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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황(한국명 황성국).[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14 [email protected]

황 씨의 변호인인 배리 버크는 배심원단에게 황 씨가 깊이 신뢰하던 기업들에 그가 가진 재산을 걸었다면서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신념에 대한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재판의 증언은 최장 8주까지 진행될 수 있다. 검찰은 황 씨가 토탈리턴 스왑이라는 금융 계약을 이용해 실제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서 여러 회사의 지분을 비밀리에 축적해 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의 지분은 때때로 해당 기업의 최대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넘어서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아케고스는 한때 36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주식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을 1600억 달러까지 확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1년 3월 주식시장 급락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를 일으켰다. 아케고스는 이에 응할 수 없었고 일부 은행들은 아케고스가 보유한 스왑의 기초자산을 구성하던 주식을 팔아치워야 했다. 이 과정에서 아케고스뿐만 아니라 모간스탠리와 현재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CS), 노무라홀딩스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황 씨와 할리건은 공갈 모의 혐의를 받고 있다. 황 씨는 사기 및 시세 조종 혐의로 10건의 추가 혐의를, 할리건은 2건의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각 혐의에 대해 선고될 수 있는 징역형은 최대 2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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