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美 물가지표 앞둔 경계심 속 혼조세...노보노디스크·머스크↑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미국의 4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10포인트(0.02%) 오른 520.86로 지난 주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 근방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0.63포인트(0.16%) 내린 1만8742.2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86포인트(0.12%) 빠진 8209.28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8.77포인트(0.22%) 밀린 8414.99에 장을 마감했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대부분의 섹터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건설과 자재 섹터가 각각 0.9%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자동차 섹터는 1.4% 오르며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지난주 범유럽 지수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간으로 3% 오르며 1월 말 이후 주간 최대폭 올랐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과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4월 주춤했던 유럽 증시는 5월 들어 반등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주요국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후 숨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4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올랐을 전망이다. 직전 달 기록한 전월비 0.4%, 전년비 3.5%보다 상승세가 약간 둔화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더불어 주 후반 발표될 유로존의 4월 CPI 최종치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잠정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은행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이 연준으로부터의 독립성을 강조해 왔지만, 지난 25년 동안 통화 정책 '다이버전스(divergence·차이)'을 보면 잘못된 판단임을 알 수 있다"며 ECB가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서 완전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특징주로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3% 상승했다. 덴마크 의약품청은 이날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향후 몇 달 위고비가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해운사 AP 몰러-머스크는 홍해 위기에 따른 운임 상승 추세 속에 이날 주가가 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