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이틀째 폭주…전문가 "도박"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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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른바 밈 주식(온라인상에서 유행하며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 열기가 14일(현지시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 밈 주식 열풍 때와는 시장 여건이 다르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42분 밈 주식의 대표 격인 게임스탑의 주가는 전장보다 62.82% 급등한 49.58달러를 기록했다. 개장 전 게임스탑은 10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틀째 폭주를 이어갔다.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앞서 9시 40분 94.61% 폭등한 10.10달러를 기록했다가 거래가 중지됐다. 헤드폰 제조사 코스(Koss)는 32.27% 급등해 52주간 최고치를 나타냈고, 블랙베리도 15%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난 2021년 초 개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에 밈 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날 당시 게임스탑의 인기를 몰고 왔던 '로링 키티(Roaring Kitty)'가 레딧(Reddit)에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로링 키티로 알려진 키스 길은 전날 밈과 '엑스맨:울버린', '어벤저스', '툼스톤'과 같은 영화 관련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며 밈 주식 열기를 촉발했다. 그는 게시물에서 특정 종목이나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슈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로링 키티가 돌아왔다는 사실은 주식시장에 전혀 의미가 없어야 하지만 그렇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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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월스트리트베츠.[사진=블룸버그] 2024.05.14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고금리 여전에서 이 같은 투기적 거래가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로(0) 수준의 금리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으로 유동성이 넘쳤던 지난 2021년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디지털 중개사 이토로(eToro)의 벤 라이들러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밈 랠리는 2021년과 같은 리듬이지만 반복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콜 스미드 CEO는 "이것은 도박"이라면서 "이들이 나처럼 젊은 40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이들은 솔직히 나가서 바보 같은 짓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밈 열기에 관심을 두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들은 밈 주식의 공매총액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조언한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앞으로 주가가 특정 가격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이 가격에 해당 주식을 빌리는 전략이다. 게임스탑 공매도 투자자들은 전날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전날보다 다소 많은 12억 달러가량을 잃을 전망이다.

오텍스 테크놀로지의 대변인은 CNBC에 "게임스탑의 공매총액이 유통 주식 대비 25%로 지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틀간 150%의 주가 급등시켰고, 이것은 2021년 1월 상황을 틀림없이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숏포지션(매도 포지션) 세력이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없다"면서 "이 같은 시장 여건에서 공매총액 수준을 관찰하는 것은 추가 매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숏포지션 청산의 신호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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